면대면 의사소통에서 온라인상의 의사소통으로 의사소통을 주도하는 공간이 바뀜으로서 우리는 방대한 정보의 세계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다양한 블로그, Facebook, Youtube, Twitter 등은 소통의 속도와 강도를 더욱 키웠고, 국경이라는 공간적 제약도 넘어설 수 있게 하였다. 하지만 새로운 정치문화의 확산과 참여민주주의의 확장이라는 가치를 실질적으로 실현하는지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온라인 매체가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진 정치참여자들이 콘텐츠를 공유하고 의견을 개진하는 공간으로 기능하는지 살펴보았다. 비록 댓글 성향을 분석하여 정치참여자를 분류하는 탐구과정에 있어, 인공지능 학습을 이용하지 않고 수작업으로 하여 추출한 댓글의 수도 적지만 탐구한 결과(1206개) 정보 게시자의 일방적 옹호나 상대 진영에 대한 비난 댓글이 85%(999개)에 이를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였다. 온라인 의사소통 매체들이 ‘감정의 동원과 확산’을 이야기하였지만, 선택적 노출은 오히려 편향되고 양극화된 집단지성의 양상을 나타내었다. 또한 대부분의 댓글이 발전적이고 건전한 사회담론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온라인상의 의사소통 플랫폼은 수정될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의 비지도 학습은 인간의 판단을 최대한 배제한다는 점에서 중립성을 가지고 온라인상의 의사소통 플랫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주요한 기술임에 틀림없다. 인공지능을 도입하여 단순한 상대방을 비방하거나 욕설이 포함된 영상, 댓글 등의 표출 확률을 효율적으로 낮추고 다양한 성향의 정치참여자가 의견을 표출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기존의 매체가 채택하고 있는 기술들은 선택적 노출을 조장하는 경우가 많아 어떠한 주장에 대한 반박하거나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기회조차 박탈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공지능의 도입으로 사용자의 신념에 불일치하거나 우호적이지 않은 내용도 많이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면 그 내용에 대한 의견을 표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정치의견이 공유되고 건전한 공론장으로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면 비판적 사고와 공동체적 사유가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온라인의 의사소통 매체를 통해 ‘담론적 기회구조’가 확장되었지만, 본고는 그것이 이전과 전혀 다른 ‘대립’과 ‘양극화’라는 갈등적 관계를 내포한 구조라는 것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소수의견의 적극적 참여와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 내기 위해서는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적 보조 장치가 어떠한 방식으로 도입될 수 있는지 살펴봄과 동시에 시급히 도입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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