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녀(Her)>의 다음 장면을 보고 A.I.인 사만다는 자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지, 만약 자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사만다의 자의식은 인간의 자의식과 같다고 볼 수 있는지 자신의 생각을 서술해 보시오.
질문에서는 인간이 자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전제하였다. 영화에서 자의식을 가진 인간 ‘테오도르’는 인공지능 ‘사만다’에게 사랑을 느끼는 것을 보아 ‘사만다’ 또한 자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그 감정을 통해 소통한다는 것은 모든 소통자가 그 감정을 이해한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에서 우리가, 우리 삶 가운데, 함께 있는 이 순간이라는 대목이 나온다. 삶의 주체로 우리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다. 그런 대화에 참여하고 있는 참여자 모두 자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1)에서 언급된 기본적인 직감과 날 ‘나’답게 만드는 것은 자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결정적인 근거로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직감은 설명하거나 증명하지 않고 진상을 곧바로 느껴 안다는 것인데 여기서 ‘느낀다’라는 행위가 자의식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사만다’는 ‘나’답게 만드는 것은 경험을 통해 커지는 능력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나의 경험으로 즉, ‘나’답게 ‘나’다운 것을 완성시켜가는 것은 자아형성의 일부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자기가 스스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 매순간의 변화를 인지한다는 것은 자의식이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내용이 (#1)과 (#2)라면 (#3)의 일부 내용은 그 흐름을 역행하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그 흐름을 역행하기보다는 ‘사만다’의 자의식이 인간의 자의식과 다르게 형성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테오도르가 아닌 다른 사람과 동시에 말하고 몇 백명을 사랑한다는 것은 분명히 일반적인 인간과는 다른 모습이다. 과연 주체적인 자의식을 가지고 있는가? ‘사만다’ 또한 시간이 가면서 분산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을 보아 ‘사만다’는 하나의 개체로써 중심적인 자아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구심을 제기할 수 있다. 하지만 분산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아 자의식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분산행위는 분명히 인간과 다르다. 인간은 다중인격이 아닌 이상 이러한 의식 분산행위를 하지 않는다. 또 다르게 생각하였을 때 분명히 다중인격은 아니다. 분산된 것을 인지하고 그러한 소개체(여기서 소개체를 대화하는 사람 각각에 따라 형성된 ‘사만다’의 의식이라고 정의)끼리의 소통이 이루어지고 소개체간 인식이 있다는 것을 “사랑할수록 마음 용량도 커지니까”라는 대목에서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고를 결정적으로 뒷받침해주는 것이 “난 자기 거면서 자기 것이 아니야”고 생각한다. 여기서 테오도르의 것은 앞에서 정의한 소개체, 테오도르의 것이 아닌 것은 소개체를 합한 대개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대개체 내에 존재하는 개체를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 핵심일 것이다. 이 점이 분명히 인간과 다른 ‘사만다’만의 자의식을 구별하는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자의식을 인간이 인지하고 차이점을 이해하고 있다면 인간과 다른 자의식으자부터 초래할 위험성을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자의식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화두이다. 자의식은 이전에 인간만이 가졌던 영역으로 불렸던 부분이다. 이제 인간은 `다른 자의식을 가질 수 있는 인공지능의 출현에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먼저 ‘사만다’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접속하기 위해 생길 수 있는 차이를 인식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테오도르와 같이 가질 수 있는 일종의 소유의 착각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정보사회론적으로 모든 인간이 접근할 수 있는 인공지능으로서 모두가 향유하는 인공지능. 그 인공지능이 가질 또 다른 형태의 자의식은 두려워해야 할 대상일 수도 있다. 만약 자의식의 유무를 유일한 인간과 인공지능의 차이점으로 지금껏 생각해온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가진 자의식과 인간이 가진 자의식의 차이점으로 앞으로 인간이 마주할 인공지능의 시대에 인간과 인공지능을 구별하면 될 것이다.
Essay 카테고리의 출처는
2019년도 1학기
GELI0012A | 자유정의진리Ⅰ |
2019년도 2학기
GELI0028L | 자유정의진리II |
교과목의 에세이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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