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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Essay

6. 소확행 [Essay]

by sonpang 2021.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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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 (2)에 따라 ‘소확행’이라는 신조어의 의미를 분석해 보시오

 

(1) <감정어 어휘 예시>를 참조하여, ‘소확행’이 다른 감정어들과의 관계론적 구조 속에서 어떤 구별 되는 값을 획득하고 있는지 분석해 볼 것.(분석에 필요한 어휘를 자유롭게 선정할 것)

(2) ‘쁘띠 보뇌르’, ‘비더마이어’의 사용 맥락을 참조하여, 우리 현실에서 ‘소확행’이라는 말이 어떤 특 수한 사회적 맥락에서 사용되면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지 분석해 볼 것.

 

* 감정어 예시

기쁨, 사랑, 슬픔, 두려움, 공포, 놀람, 분노, 증오, 질투, 부끄러움, 흥미, 괴로움, 우울, 화, 미움, 수줍음, 수치심, 죄책감, 행복, 만족, 안정, 자신감, 흥미, 편안함, 설렘, 흥분, 긴장, 지루함, 불안, 외로움, 서러움, 싫어함, 좋아함, 초조, 안타까움, 탄식, 불쾌, 다정 함, 감동, 호감, 걱정, 짜증, 바람, 섭섭함, 희망, 기대, 아쉬움, 애증, 쾌락 등

 

* 소확행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 또는 그러한 행복을 추 구하는 삶의 경향을 가리키는 신조어.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줄임말로 한자로는 ‘小確 幸’으로 쓴다. 이는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 「랑겔한스섬의 오후」(1986)에서 처음 사용된 단어이다. 소확행은 삼포세대로 불리는 한국 젊은 세대들이 성취가 불확실한 취업, 결혼, 육아, 내 집 마련 같은 큰 행복을 좇기보다 작지만 성취하기 쉬운 일상의 소소 한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경향 또는 그러한 행복을 말한다. * 쁘띠 보뇌르(petit bonheur) 내 주머니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뜻하는 프랑스 어로, 19세기 들어 자본주의 체제 아래서 소시민적 기쁨을 추구하는 경향을 통칭하는 단어 로 굳어졌다. 한나 아렌트는 한때 위대하고 영광스럽던 공론 영역이 쇠퇴한 이래 프랑스인 들이 ‘작은 것’으로 행복해지는 기술을 획득하였다고 말한다. 1789년 프랑스 대혁명 이후 크고 작은 혁명을 잇달아 겪으면서 정치적 환멸을 느낀 프랑스인들이 일상의 기쁨에 관한 한 장인의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아렌트는 행복에 대한 요구가 보편적으로 존 재한다는 사실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광범위한 불행의 확실한 증거라고 주장한다. 오늘날 ‘쁘 띠 보뇌르’는 공론의 세계에서 물러나 잠시 잠깐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만끽하려는 심리상태 를 일컫는 일반명사가 되었다. * 비더마이어(Biedermeier) 유럽 대륙에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은 나폴레옹 전쟁이 끝나고 옛 체제로 복귀를 시도한 빈 체제가 등장하면서 정치적 환멸감으로 소시민적 자족의 삶을 찬미하는 문예사조가 유행하였다. 1815년 빈 체제 출범부터 1848년 노동계급 혁명까지 정 치에 대한 관심을 접고 내면의 평화를 중시하면서 사회적 조화와 질서를 동경하는 풍조가 유행했던 시대를 비더마이어 시대라 부른다. ‘비더마이어’라는 명칭은 루트비히 아이히로트 가 1850년 주간신문에 연재한 슈바벤의 학교교사 비더마이어의 시(詩)라는 작품에서 유 래하였다. 비더마이어는 현실 의식이 떨어지는 속물 부르주아지의 대명사가 되었고, 20세기 들어서 19세기 초·중반의 반동적이고 보수적인 시대 사조를 일컫는 용어로 굳어졌다.

 


‘소확행’은 일상에서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편안한 행복이다. 다른 감정어들과 관계론적 구조 속에서 구별되는 값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소확행’과 감정어들의 정의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행복’이라는 감정 자체는 다루기 어렵다고 생각하였기에 그런 감정을 추구하는 삶의 경향으로 비교해보고자 한다. ‘일상’은 날마다 반복되는 삶을 의미한다. 따라서 ‘부끄러움’, ‘갑작스러움’보다는 ‘편안함’, ‘안정’에 가깝다. 또한 ‘작다는’점에서 ‘흥분’과는 반대된다. 하지만 ‘작지만 확실하다’는 점에서 분명히 작은 것은 아니다. 확실하게 일상에서 느낄 수 있다면 결코 작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확실하다’는 것은 ‘자신감’과 일맥상통하고 ‘희망’과 ‘기대’와는 반대된다고 할 수 있다. ‘확실하다’는 것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고 이는 어떤 일을 해낼 수 있거나 꼭 그렇게 필연적으로 되리라고 스스로 믿는 것이다. 이는 목표를 가지고 도달하는 방법은 모르지만 ‘어떻게 하다 보면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며 가능성에 투자하는 ‘희망’과 ‘기대’와는 구별된다. 이렇게 구별하다 보면 벤 다이어그램을 그리는 것이 가능하다. 사실 첫번째 질문과 같은 경우에는 언어를 단편적으로 기존의 언어에 귀속시키는 경향이 있다. 두번째 질문의 경우에는 언어의 흥망성쇠와 같이 언어의 변이에 있어 사회적 요인들 사이의 상관관계를 구명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사회언어학 측면에서 두번째 질문에 더 매력을 느껴 이 글에서 더 많이 할애하고자 한다. 또한 대체로 언어는 근본적으로 다양한 변이형들의 복합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관계론적 구조에서 구별되는 값의 찾는 것은 그 언어의 생성에 대한 고찰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제시문의 ‘쁘띠 보뇌르’와 ‘비더마이어’ 모두 사회적 구조에 의해 개인의 행동, 즉 공동체적 행복이 아닌 자신만의 능력만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행복이 대두되면서 생긴 용어라고 볼 수 있다. ‘소확행’현상은 2017 트렌드코리아에서 소비의 주요흐름으로도 선택될 만큼 현 사회에서 떠오르고 있다. SNS와 기술의 발달은 초연결사회를 구현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하였지만, 사람들에게 상대적인 박탈감을 들도록 유도하였다. ‘금수저’, ‘흙수저’와 같은 용어를 만들며 불행한 환경이라고 생각하게끔 만들었는데, 소확행은 이런 상황으로부터 나온 방어기제라고 볼 수 있다. 흔히 3포세대라고 불리는 20, 30대와 더불어 40대은 워라밸 세대라고 불린다. 워라밸 또한 소확행을 유도하였는데, 장기화된 경기불황과 높은 청년실업률은 현재의 일을 만족하게 하여 다른 부분에서 성취감과 행복을 찾게 하였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일과 삶의 균형’이다. 소확행은 ‘패스트 푸드’와 유사해 보인다. ‘패스트 푸드’는 바쁜 일상 속에서 간편하지만 배를 채울 수 있는 음식인데, 우리도 과도한 스트레스로 벗어나고자 빠른 힐링을 추구하는 것이다. 빠른 힐링은 스트레스와 회복의 주기를 줄이면서 건강한 삶에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스트레스에 무감각해지고 과거의 스트레스에 대한 고찰과 각인(삶의 패턴을 바꾸는 등 큰 영향을 주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 나는 이러한 점에서 ‘소확행’을 일종의 환상이라고 보았다. ‘소확행’이 진정하고 지속적인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까지 사회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유익하게 작동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인다. 제시문에서 아렌트는 ‘쁘띠 보뇌르’의 존재 자체가 사회의 광범위한 불행의 확실한 증거라 주장한다.

 

‘소확행’도 이러한 지적에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 ‘소확행’은 자본주의가 가져온 양극화가 사람들로 하여금 만들게 한 임시방편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사회 그 자체가 행복해지는 무언가를 만들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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